탈중앙화 금융(DeFi)의 개념과 보안성 문제 – 투자자가 알아야 할 리스크와 전략
디파이의 보안성 문제와 리스크 해결 전략
들어가며
2025년 2월의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을 통해 드러난 탈중앙화 금융(DeFi)의 보안성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의 뜨거운 이슈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더리움 파생상품이 대규모로 탈취되면서, 디파이 생태계 전반에 걸친 보안성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디파이의 탄생 배경과 생태계, 현재의 사례와 미래 전망 등 기본적이면서도 자세한 개념을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제가 쓴 “바이비트 해킹 사건으로 본 이더리움 파생상품과 디파이의 개념, 현실, 장단점” 글을 참조해주세요.
이번 글에서는 탈중앙화 금융(DeFi)의 개념은 간단히 정리하고, 디파이의 보안성 문제, 투자자가 알아야 할 리스크, 그리고 보안 강화 전략을 더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탈중앙화 금융(DeFi)과 탈중앙화 거래소(DEX)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화 금융)는 은행이나 금융기관 같은 중앙화된 중개자 없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스마트 계약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기존의 중앙화 금융 시스템에서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와 같은 중앙 기관이 자산을 관리하고 거래를 중개합니다. 그러나 디파이는 중앙 기관이 아닌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스마트 계약을 통해 거래를 자동화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직접 자산을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디파이 플랫폼에 이더리움(ETH)을 예치하고 그에 대한 이자 수익을 받거나, 담보 자산을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통해 다양한 암호화폐를 직접 거래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CEX)와 달리 사용자가 자산을 직접 관리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인 예로 유니스왑(Uniswap), 스시스왑(SushiSwap) 등이 있으며, 지갑 연결만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개인 정보 제공 없이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DeFi)는 높은 이자 수익, 글로벌 접근성, 거래의 투명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스마트 계약 오류, 해킹 위험, 시장 변동성이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스마트 계약의 코드 오류가 해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디파이 프로토콜 자체의 보안 취약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디파이의 보안성 문제
1. 스마트 계약의 취약점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동으로 실행되는 코드로, 디파이의 거래 및 금융 서비스를 자동화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러나 스마트 계약 코드에 오류가 있거나 보안 취약점이 존재할 경우, 해킹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2020년 4월에 있었던 ‘디포스(dForce) 해킹 사건’에서는 스마트 계약의 취약점이 악용되어 약 2,5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탈취되었습니다. 해커는 스마트 계약의 재진입 공격(Reentrancy Attack) 취약점을 이용하여 중복 출금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사용자들의 자산이 모두 도난당했습니다.
2. 디파이 프로토콜의 보안 문제
디파이 플랫폼은 여러 개의 스마트 계약이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프로토콜 간의 상호 연계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프로토콜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연계된 다른 프로토콜로 공격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2021년 8월에 있었던 ‘폴리 네트워크(Poly Network) 해킹 사건’에서는 스마트 계약 간의 상호 운용성 문제가 악용되어 약 6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탈취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디파이 플랫폼 간의 연결성이 보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3. 가격 오라클 조작 공격
가격 오라클(Price Oracle)은 디파이 플랫폼에서 자산의 시세 정보를 외부에서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해커는 가격 오라클을 조작하여 잘못된 시세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통해 자산을 헐값에 매수하거나 고가에 매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할 수 있습니다.
2020년 9월에 있었던 ‘비젝스(bZx) 해킹 사건’에서는 가격 오라클의 취약점이 악용되어 약 96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해커는 가격 오라클을 조작하여 플래시 론(Flash Loan)을 통해 가격 폭등 및 폭락을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남겼습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리스크와 보안 전략
1. 스마트 계약 감사
디파이 플랫폼에 투자하기 전, 스마트 계약 감사(Audit)를 받은 프로젝트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안 감사 회사에서 코드를 검증하고 취약점을 점검한 프로젝트는 해킹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스마트 계약의 보안 감사(Audit)는 디파이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모든 감사 기관이 동일한 신뢰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서틱(CertiK), 퀀트스탬프(Quantstamp), 오픈제플린(OpenZeppelin)과 같은 신뢰도 높은 감사 기관에서 검증받은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보안성을 보장합니다. 반면, 무명 또는 신생 감사 기관에서 검증한 프로젝트는 신뢰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프로젝트가 받은 보안 감사의 신뢰도를 확인하고, 감사 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멀티시그(Multisig) 지갑 사용
멀티시그(Multisig) 지갑은 여러 개의 키가 필요하도록 설정하여 해킹 위험을 줄입니다. 예를 들어, 3개의 키 중 2개의 서명이 있어야 출금이 가능하도록 설정하면, 단일 키가 탈취되더라도 자산 보호가 가능합니다.
3.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보안 문제
탈중앙화 거래소(DEX, Decentralized Exchange)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거래를 자동화하며,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사용자가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DEX는 스마트 계약 취약점이나 유동성 풀의 보안 문제로 인해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해커는 가격 조작 공격을 통해 DEX의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을 목표로 삼거나, 스마트 계약 코드의 오류를 악용하여 자산을 탈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격 오라클의 문제로 인해 자산의 시세 변동을 조작하여 비정상적인 거래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DEX 보안 강화 전략
- 거래 전 소액 테스트: DEX에서 큰 거래를 하기 전, 소액으로 먼저 테스트하여 스마트 계약 취약점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유동성 풀의 신뢰성 확인: 참여하려는 유동성 풀의 신뢰성과 프로젝트 팀의 검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 오픈 소스 코드 검토: DEX의 스마트 계약 코드가 오픈 소스라면, 이를 검토하여 취약점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커뮤니티의 평판 확인: 디파이 커뮤니티의 리뷰와 평판을 통해 DEX의 신뢰도를 평가합니다.
4. 자산 분산 및 리스크 관리
- 여러 개의 지갑(콜드월렛 + 소프트월렛)을 혼합 사용하여 자산 분산 보관
- 여러 개의 디파이 플랫폼에 자산 분산하여 해킹 위험 관리
- 안전한 출금 및 자산 이동 방법 숙지하기
5.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한 보안 강화
스마트 계약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Bug Bounty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안 연구자나 해커들이 프로젝트의 취약점을 발견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버그를 잡아내면 현상금을 준다는 개념입니다.)
대표적인 버그 바운티 플랫폼으로는 이뮤니파이(Immunefi), 해커원(HackerOne), 버그크라우드(Bugcrowd), 시낙(Synack), 코드포레나(Code4rena) 등이 있으며,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해킹 사고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하여 보안성이 높은 디파이 플랫폼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는 금융의 민주화와 높은 수익성이라는 혁신을 가져왔지만, 보안성 문제와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스마트 계약의 보안성과 프로토콜 간의 상호 연계성이 디파이 보안의 핵심이며,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왠지, 이 글을 정리하다면서 '민주주의는 절대로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금융의 민주주의와 금융 거래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도 국가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것처럼, 항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방위해야 하며, 누가 혹세무민 한다고 해도 무작정 따르기 전에 꼭 '이게 정상적인가 아닌가, 깨끗한가 아닌가' 잘 확인해야 하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참 탈중앙화 금융 이야기하다가 뜬금없어보이긴 하지만, 그 만큼 '나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스템'을 지키는 게 녹록치 않음을 잊지 않으려고 이 글에 적어봅니다. 🥰
다음 글에서는 디파이 보안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과 미래의 디파이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분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