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란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의 원리와 글로벌 암호화폐 인프라로서의 역할

테더(USDT)란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의 탄생과 원리


암호화폐 시장을 막 접한 분들이라면 "테더(USDT)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부터 하시곤 합니다. 테더는 암호화폐 중에서도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토큰입니다. 이름 그대로 '가격이 안정된 코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보통 미국 달러(USD)나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의 가치에 고정(Pegged)되어 움직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USDT는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된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즉, 1 USDT는 1 USD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론상으로는 언제든 1달러와 교환 가능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 안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거래소 간 자금 이동, 디파이(DeFi) 서비스 이용, 급락장에서의 임시 대피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또한, 테더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결되기 어려운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손쉽게 디지털 달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금융 인프라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USD 입출금이 어려운 환경에서 테더를 기준통화처럼 활용하면서, 테더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과 보편성 뒤에는 다양한 논란과 의문이 존재합니다. 과연 1 USDT가 진짜 1달러의 가치를 담보받고 있는지, 발행사는 어떻게 그 가치를 유지하고 수익을 창출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테더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코인 하나를 아는 것을 넘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A futuristic digital dollar glowing in blue light, hovering above a transparent blockchain grid, surrounded by holographic USDT symbols"라는 프롬프트를 사용하여 생성한 이미지를 이용한 '월드 와이드 블로그 글'의 썸네일 이미지 입니다.



테더의 역사와 배경: 비트코인 위에 쌓인 디지털 달러


테더는 2014년,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크레이그 셀러스(Craig Sellars), 리브 콜린스(Reeve Collins)라는 인물들에 의해 처음엔 "리얼코인(Realcoin)"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 입니다.

  • 브록 피어스는 과거 디즈니 아역 배우 출신이자 블록체인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으며,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 크레이그 셀러스는 비트코인 기반 토큰 발행 플랫폼인 옴니 프로토콜의 공동 창립자였습다.
  • 리브 콜린스는 디지털 광고와 마케팅 산업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운영해온 연쇄 창업가입니다.

이들은 이후 같은 해 11월, 정식 명칭을 테더(Tether)로 바꾸고 본격적인 개발과 발행을 시작하게 되었죠.


초기 테더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옴니(Omni) 프로토콜'을 통해 발행되었습니다. 이 말이 다소 낯설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옴니는 '비트코인 위에 다른 토큰을 덧붙여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 도로 위에 덧칠된 새로운 차선처럼, 기존의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새로운 종류의 자산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죠.


예를 들어, 우리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마치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다면, 옴니는 그 고속도로 위에 덧그린 '특별 화물차 전용 차선'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옴니 프로토콜을 통해 테더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고,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빠르고,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이더리움, 트론, 솔라나 같은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등장했고, 테더는 옴니 외에도 이러한 체인 위에서 ERC-20, TRC-20 등의 형태로 발행되며 유통 범위를 넓혀가게 되었습니다. 즉, 현재의 테더는 단순히 '비트코인 위에 있는 코인'이 아니라, 여러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유연하게 사용될 수 있는 디지털 달러로 진화해 온 것입니다.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테더: 옴니, ERC-20, TRC-20 등


현재 USDT는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각 체인마다 장단점이 다릅니다. 독자 여러분이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체인들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옴니(Omni)


비트코인 기반의 프로토콜로, 테더가 처음 등장할 때 사용되었던 방식입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그대로 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지만, 거래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 현재는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ERC-20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통용되는 토큰 표준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메타마스크(MetaMask) 지갑에 테더를 보관하거나,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DeFi) 서비스에서 USDT를 이용하고 싶을 때 이 형태가 사용됩니다. 호환성과 인프라가 뛰어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유형입니다.


TRC-20


트론(Tron)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 표준입니다. 이더리움보다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르고, 수수료도 거의 없기 때문에 특히 한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거래소 간 빠른 송금을 원할 때 많이 이용됩니다. 소액 송금이나 고빈도 거래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기타 체인들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알고랜드(Algorand) 등에서도 USDT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들 체인은 각기 다른 기술적 특성과 생태계를 가지고 있으며, 테더는 이 체인들을 통해 글로벌 유동성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USDT는 여러 체인에 분산되어 발행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목적(예: 거래 수수료 절감, 호환성 확보 등)에 맞는 네트워크를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테더가 단순한 디지털 달러를 넘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실용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금융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테더의 발행사 테더 리미티드와 그 배경


테더는 테더 리미티드(Tether Limited)라는 회사에서 발행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초기에는 브록 피어스, 크레이그 셀러스, 리브 콜린스가 리얼코인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후 테더라는 이름으로 발전하면서 운영 주체가 바뀌었습니다.


현재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 리미티드는 미국 국적의 개인들이 시작한 프로젝트이지만, 규제 회피와 국제 금융 운용의 유연성을 위해 법인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조세·법률상의 선택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꽤 일반적인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를 운영하는 아이피넥스(iFinex)라는 홍콩 기반 기업의 자회사입니다. 발음은 '아이피넥스'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며, 애플 제품군의 느낌처럼 기억하기 쉬운 명칭이죠. 다만 이름이 '아이'로 시작한다고 해서 Apple(애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아이피넥스는 애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설립된 기업입니다. 단지 이름이 비슷해서 연상될 뿐이며, 이는 발음상의 우연일 뿐입니다.


즉,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같은 그룹 소속이며, CEO와 주요 경영진도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동일한 실체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이러한 연결성은 테더가 시장 조작 또는 회계 불투명성 등의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함께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치 한 연예기획사에 속한 가수들이 같은 이슈로 묶이는 것처럼, 두 회사는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에서 늘 함께 언급되는 관계입니다.



USDT vs USDC vs DAI: 무엇이 다를까?


스테이블코인은 USDT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철학과 기술적 배경을 가진 프로젝트들이 각각의 방식으로 '디지털 달러'를 구현하고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예시로 USDC(서클, Circle)와 DAI(메이커다오, MakerDAO)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특히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자주 비교되는 주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USDT(테더)

가장 오래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 세계 거래소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합니다. 하지만 발행사의 회계 투명성 부족, 준비금 구성 공개의 불완전성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주로 '실용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선택되며, 다양한 체인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USDC(USD 코인)

미국의 핀테크 기업 서클(Circle)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함께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의 규제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매월 회계감사를 통해 준비금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금융기관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나 규제준수 환경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선호됩니다.


DAI(다이)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메이커다오(MakerDAO)라는 거버넌스 시스템 아래에서 운영됩니다. 중앙 발행 기관이 없으며, 다양한 암호화폐(주로 ETH)를 담보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스스로 생성됩니다. 즉, 알고리즘과 담보 구조를 통해 1달러 가치에 근접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완전한 탈중앙성과 코드 기반의 투명성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이 선호합니다.



이처럼 각각의 스테이블코인은 그 운영 주체, 담보 방식, 규제 준수 수준, 발행 철학에 따라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코인을 사용할 것인지는 단순히 '1달러에 가까운가?'라는 문제를 넘어서, 자신의 투자 스타일, 목적, 규제 리스크 감수 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이는 이후 다른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나 규제 흐름을 이해할 때도 매우 중요한 기초 지식이 됩니다.



이제 우리는 테더가 단순히 '1달러짜리 코인'이 아니라,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의 기초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는 디지털 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테더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으며, 그 운영 구조와 논란, 그리고 준비금 관련 이슈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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