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는 어떻게 투명성을 증명하는가? 준비금 구조와 회계 검토의 모든 것

USDC의 준비금과 회계 투명성: 신뢰를 숫자로 증명하다


많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신뢰'입니다. 그리고 이 신뢰는 단순한 홍보나 평판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준비금과 회계의 투명성에서 비롯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USDC가 어떻게 준비금을 운용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구축해왔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USDC의 준비금은 무엇으로 구성될까요? 회계 투명성과 검토 체계, 테더와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는 월드 와이드 레벨업 블로그 글의 썸네일 이미지 입니다.


매월 발표되는 회계 보고: 그랜트 손턴의 검토 보고서 체계


USDC를 발행하는 서클(Circle)은 매월 미국 회계법인 그랜트 손턴(Grant Thornton LLP)을 통해 검토 보고서 (attestation)를 발행합니다. 이 보고서는 '현재 발행된 모든 USDC가 1:1로 실제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가'를 검토하는 문서입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상에서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이 현실 세계의 법정통화와 정확히 대응하고 있는지를 외부 회계 기관이 매달 확인하는 절차인 것입니다.


2023년 12월 기준 USDC가 총 270억 달러어치가 발행되었다면,서클은 동일한 가치를 지닌 현금 또는 단기 미국 국채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그랜트 손턴은 이를 자체 기준에 따라 분석한 뒤 외부에 공개합니다. 이 보고서는 서클의 홈페이지 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투자자와 규제 기관 모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구두 보장이 아닌, 실제 회계 법인의 서명과 함께 발행되는 공식 문서준비금이 입증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신뢰를 제공합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처럼 익명성과 탈중앙성이 강조되는 영역에서, 외부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 문서가 존재한다는 것은 '디지털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테더(USDT)는 과거 여러 차례 준비금에 대한 불투명성과 회계 미공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USDC는 회계법인의 이름과 보고 시점을 명확히 기재한 문서를 통해, 누구든 해당 시점의 준비금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런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검토 시스템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아직까지도 드문 사례로, USDC가 '보수적이지만 신뢰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준비금의 실제 구성: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


USDC의 준비금은 단순히 "은행 계좌에 있는 현금"만으로 구성되지 않습니다. 서클은 그동안 준비금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Treasury Bills)와 현금(Cash)의 혼합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 현금: 사용자가 USDC를 발행할 때 입금하는 실제 달러. 이는 대부분 미국의 상업은행에 예치됩니다.

  • 미국 단기 국채: 일반적으로 1년 이하 만기의 국채로, 미국 정부가 발행하며 매우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단기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통해 USDC 생태계 운영 비용 일부를 충당할 수 있게 해줍니다.


2023년 기준, USDC의 준비금 중 약 80%가량이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나머지는 상업은행에 예치된 현금이었습니다. 이는 테더가 보유한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과는 다른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와 검토는 무엇이 다를까? 


이쯤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audit)와 검토(attestation)는 어떻게 다른가요?"


감사(Audit)

회계법인이 기업의 전체 재무제표를 감사하고, 모든 내역이 정확하고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장기업이 매년 회계감사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죠.


검토(Attestation)

특정 주제(예: 준비금)에 한정하여, 회계법인이 해당 항목의 정확성을 검토하고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이는 재무제표 전체를 감사하는 것보다는 제한적이지만, 해당 항목에 대해선 외부 기관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수단입니다.


즉, 서클이 받는 검토는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발행된 USDC만큼의 실물 자산이 존재한다는 점을 매월 입증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의 신뢰도 향상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평가됩니다.




숫자와 제도가 만들어내는 디지털 신뢰


투명성은 어느 시장에서나 중요하지만, 특히 탈중앙화와 민간 발행이 공존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조를 믿을 수 있는가?'가 핵심 질문이 됩니다.


USDC는 회계법인의 정기적인 검토와 전통적 자산 운용 구조를 통해 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 같은 접근은 테더와 같이 유동성은 크지만, 불투명한 구조로 논란을 빚은 프로젝트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당시 USDC가 겪은 위기와, 그 과정에서 어떤 대응과 회복 과정을 거쳤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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